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현장에서 도시재생을 말하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현아 의원실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전국의 도시재생 활동가들이 모여 현장의 고충과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한 제언을 쏟아냈다. 젠트리피케이션 등 부작용과 예산낭비만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한 ‘현장에서 도시재생을 말하다’ 세미나에는 전국 46개 도시재생사업지역에 설립된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아 의원은 “도시재생사업은 정부가 주도하는 5년 동안 끝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정책 자금과 인력이 빠져나가도 주민과 현장 주도로 지속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우고 정부 재정 이외에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 안동시 도시재생사업 총괄코디를 맡았던 이정수 박사는 ‘도시재생 현장의 상황과 문제점’ 발표에서 계획수립단계와 사업추진단계별로 법령의 가이드라인과 현장의 상황, 문제점을 설명하고 그 원인으로 △총괄 코디네이터의 권한 부족 △마을활동가 및 부코디네이터의 전문성 부족 및 인력부족 △주민협의체 부실 △지자체 의회 협력 부족 △정부와 중간지원조직, 현장의 소통 부재 등을 꼽았다.
김창환 전주 사회적경제·도시재생지원센터 현장지원국장은 도시재생과 사회적 경제의 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국장은 “도시재생은 지역주민 스스로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사회적 경제는 지역주민들을 효과적으로 조직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 하는 유용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려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호흡으로 지역공동체와 사회적경제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택 제주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전국단위 도시재생 협의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도시재생은 지역 정체성에 기반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지역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며 “지역별로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편 중앙과 지역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위한 접점이 될 전국 도시재생협의회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 세션은 구자훈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교수 진행 아래 김이탁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기획단장, 권오규 김천 도시재생지원센터 연구원, 최이규 울산 중구 도시재생사업 총괄코디, 배웅규 서울 구로 도시재생사업 총괄코디, 이희원 아산 배방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토론자들은 현장의 중요성을 되짚으면서 도시재생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희원 센터장은 “지역커뮤니티가 되살아 날 수 있도록 도시재생 사업기간을 보다 길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도시재생에 관여하는 주민의 수시교육과 관의 자율적, 능동적 추진을 가능케 하는 장치, 중간지원조직의 신분보장을 통한 근무여건 개선 등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