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정책을 발굴하고 제안하기 위한 포럼 개설이 잇따르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는 다음달 ‘도시재생연구포럼’(도시재생포럼) 발족을 목표로 회원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도시재생포럼은 도시재생 뉴딜의 성공을 위해 정책을 제안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를 논의하는 민간기구다.
규모와 지역을 고려해 선정한 15개 건설사의 도시재생 담당 임원과 학계, 국회, 정부, 금융권 등 전문위원을 포함해 20∼30명 안팎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각종 토론회와 세미나를 열고 관련 연구 보고서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건협 관계자는 “도시재생 뉴딜에 건설업계가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범 업계 차원의 소통 및 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대정부 창구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유일한 전국단위 인프라 투자사업인 도시재생 뉴딜은 총 50조원을 들여 매년 100여곳의 노후 구도심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다. 재건축ㆍ재개발 등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처럼 기존 노후 건축물을 철거한 뒤 새 건물을 짓는 대신 주택 개ㆍ보수와 도로ㆍ공원 등 인프라를 확충해주는 방식이다. 기존 거주자의 생활여건 개선과 사회ㆍ문화적 기능 회복, 도시경제 회복 등이 목적이다. 지난해 12월 시범사업 대상지로 경남 통영 등 68곳이 선정됐다.
건설분야 싱크탱크(Think Tank)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달 중 조직개편을 통해 ‘주택도시연구실’을 신설한다. 이승우ㆍ허윤경 박사 등 도시공학ㆍ계획을 전공한 기존 연구진과 신규 영입을 통해 도시재생을 포함한 도시경쟁력 강화방안을 집중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국회에선 ‘도시재생ㆍ전략포럼’(도전포럼)이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주거ㆍ도시계획 전문가인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도하는 도전포럼은 대학교수를 비롯해 도시전문가,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1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도시재생사업이 제대로 정착되고 지속가능하도록 법적으로 지원하고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에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 서울지역본부에 사무국을 차리고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올해는 도시재생 현장을 찾아 현장세미나를 열고, 도시재생 뉴딜정책의 개선방안을 논의할 정책토론회도 각각 두 차례씩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3일에는 유휴토지를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을 주제로 국회에서 토론회를 갖는다.
도전포럼은 도시재생을 통한 청년 일자리 늘리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연회 등을 통해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타트업 간 네트워크 구축의 장을 마련해 청년 창업가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최형윤 도전포럼 사무국장은 “도시재생을 통해 저성장ㆍ고령화 시대의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선도적인 역할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기자 kth@